항상 가게 앞을 지날 때 보면 사람들이 많았어서 꼭 가보고 싶었던 횟집입니다.
수조는 항상 깨끗하고 맑은 물로 채워져 있고, 물고기들도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.
(관리를 하는 것인지 잘 팔려서 인지 뒤집혀 둥둥 떠있는 걸 본 적이 없음)
어떤 메뉴를 해볼까 하다가 세트메뉴 중에 제주도꾼 세트를 선택합니다.
최대한 일찍 왔더니 자리가 널널 했습니다.(나중에 다 참) 좌식용 자리와 테이블이 다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.(요새 다리나 허리 안 좋은 분들은 테이블을 선호하시죠)
캬 시작부터 감탄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. 횟집에서 삼겹살을 준다고?!
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양을 떠나서 삼겹살이 나온다는 자체가 신선했고 좋았습니다.
삼겹도 굽고 김치도 기름에 볶고 있으니 시간도 잘 가고 맛있게 먹고 있으니 어느새 추가 메뉴들이 속속 들어옵니다.
출출한 배를 달래줄 메뉴들을 보니 식욕이 급상승합니다. 얼른 소분 그릇에 옮겨 담아 새초롬한 물회의 맛을 느꺄봅니다.
생선튀김은 적당히 잘 튀겨서 껍질이 질기지도 않아 먹기가 아주 편했습니다.
아이들과 함께 왔으면 좋아했을 것 같은 콘치즈와 돈가스가 같이 나왔습니다. (이건 분명히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것 일 겁니다.ㅎ)
저도 아직 아이인지 콘치즈에 사로잡혀 열심히 떠먹었습니다.
드디어 메인인 회가 나왔습니다. 사실 무슨 부위인지 어떤 생선인지 안 물어봐서 모르겠습니다.
회의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일단 각 부위별로 하나씩 먹어봅니다.(전 부위별로 첫 입은 장에 찍어먹지 않아요) 오늘은 붉은 끼가 강한 부위가 제일 맛있다면서 지인에게 적극 권합니다.
회를 먹는 도중 혀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겸 성게를 큼직하게 집어 먹었습니다. 싱싱해서 그런지 맛은 부드럽고 짠맛이 없어서 좋았습니다.
먹기가 좀 귀찮은 조개도 잘 까진 채로 나와서 쉽게 잘 먹었습니다.
중간에는 보통 기름기가 많은 맛있는 부위나 특별한 부위가 올려져 있는데 독특한 게 보여서 금세 흥미가 생겼습니다.
뭐길래 이걸 올려줬나 하고 먹었는데 음?! 이 식감은?! 마치 벌집 육각형 구조를 씹는 느낌이 나는 게 홍어였습니다.
근데 삭힌 홍어는 몇 번 먹어봤지만 그냥 홍어는 처음 먹어봤습니다.(사실 약하게 삭힌 건지 안 삭힌 홍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. 삭힌 홍어의 냄새가 간신히 나는 정도였어서요)
특이하다 특이해 삭힌 홍어 말고는 처음이네 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일곱 점이 다 사라졌습니다.
슬슬 마무리 음식을 시켜야 하나 싶은데 커다란 냄비가 들어옵니다. 찜기 + 라면을 먹을 수 있는 냄비였습니다.
다들 아시겠지만 식사의 마무리는 라면보다 나은 게 없지요.
여기는 첫 시작부터도 삼겹살과 김치로 시작하더니 마무리는 건더기가 푸짐한 라면으로 완성을 하였네요.
효자동에 횟집이 여럿 있지만 혹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낚시꾼의집에 한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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